출근 전에 아침 일찍 와이프는 아침 식사 대신 커피를 갈아서 준다.
일단, 내가 아침을 전혀 먹지 않은 관계로 식사 대신 커피가 더 유용하긴 하다.
오전에 이상하게 물만 마셔도 배가 아파서 출근길이 힘들어져서. 이게 대체 이유가 뭔진 모르겠지만.
그래서 아침 일찍 원두를 갈아서 에스프레소를 병에 담아주는데.
나는 이걸 들고 출근.
아침에 따뜻한 물에 가져온 커피를 섞어 부드러운 오전 커피 타임을 즐긴다.
글쎄...
원래 이렇게까지 커피를 좋아한 적이 없는데.
커피를 좋아하는 와이프를 만나서 이렇게 된 듯도 하다.
심지어 원두 따윈 모르고, 그저 커피를 마셔도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혹은 약간의 니코틴 보충을 위해 마시는 정도라.
편의점에서 캔커피나 하다못해 커피우유라도 나에겐 충분한 커피 타임이 된다.
근데 와이프가 커피를 좋아해서,
믹스커피에서 캡슐커피로 옮겨타더니, 작년엔 회사를 그만두고 바리스타 자격증 공부를 해서
원두에 도전 중이다.
아니 심지어 집에 원두 머신기까지 구매했다.
나야 뭐 따라가는 입장이니 이래저래 왈가왈부할 상황이 아니다만.
보고 있으면 신기하긴 하다.
내 인생에 커피는 없을 줄 알았는데, 이젠 원두 커피를 마시게 될 줄은 몰랐으니.
하긴, 그렇게 따지면 내 인생에 니코틴을 보충해야 할 일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두 가지는 나의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가면서...
아... 내가 결혼해서 애를 둘이나 데리고 있을 줄도 몰랐으니.
인생은 역시 알 수 없는건가 보다.
올 여름에 일본에서 구매한 스타벅스 원두.
입맛에 잘 맞다. 일본에서만 판다는 도쿄 로스팅이라는데. 그냥 자세한건 잘모르겠고.
내 입에 잘 맞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회사에 있는 커피는 나랑 안 맞아서.
역시나 3년 전만 해도 어느 커피나 다 똑같은 줄 알고 있었는데.
역시 사람 인생 알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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