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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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퇴근 후 딱히 먹고 싶은게 없어서 뭘 먹어야 하나 골똘히 생각 중인데. 아내가 집에 식빵이랑 피자용 치즈와 소스가 있다며. 식빵으로 피자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길래.딱히 다른 먹고 싶은 음식들도 생각나지 않아서 흔쾌히 승낙했다.  그래서 와이프표 식빵 피자를 먹어보나 했는데.갑자기 혼자 뒹굴거리고 있던 딸램을 부르더니 같이 만들자며 데려가 아내.그리곤 같이 만들자고 해놓고선 딸보고 만들어 보라고.. 딸을 위한 식빵 피자인건지.날 위한 식빵 피자인건지.널 위한 식빵 피자인건지. 도통 모르겠더라만. 그래도 딸램이 만든 피자를 먹을 수가 있었다.나중엔 이마저도 안 만들어주겠지만...아마 남친한테 만들어주겠지.성격상 남친이 만든거 얻어 먹을 것 같지만.   그런데 정작 잘 만들어 놓구선 딸은 불만이다.자기가 원한..
장래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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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아들의 장래희망이 매번 바뀌는 편이긴 한데.이번에 학교에서 독서원예 방과후 수업으로 진행된 장래희망에 대해서쓴 쪽지를 보니. 바뀐다기 보단 그냥 쌓이는 느낌이랄까.  꽃에다가 자신이 원하는걸 적어 걸어두는 그런 수업이었던 듯 한데.3장의 쪽지에 앞 뒤로 빠짐없이 적어 넣었더라.    프로게이머라.... 2년 전엔 게임 유튜버라고 하더니. 더 현실 불가능한걸 택한 듯.그나마 게임 개발 정도는 가능할지도...과연 가능하려나. 잘 모르겠다. 게임하는걸 좋아하긴 하는데. 게임 편식이 심한 편이라.  화학자, 기계공학자, 물리학자는 너무...그 와중에 법무사는 이과문과로 나뉘는걸 아직 몰라서 그런건지.  어차피 나중에 뭐가 될지는 또 바뀌긴 하겠지만. 이렇게 보고 평가질하는건  언제해도 재미있다.물론, 본인 앞에..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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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딸 아이가 가산동에 있는 퐁퐁플라워라는 키즈카페에 여름 초입에 한 번 다녀왔는데.그 이후로 잊고 있다가 요근래 다시 생각이 났나보다.못갈건 아닌데...집에서 꽤 거리가 있다보니 딸이랑 같이 가려면 큰 마음 먹고 가야하는데.이유인즉, 차든 지하철이든 오래 버티질 못하기 때문이다. 뭔가 답답한가 보다. 그래도 큰 애는 그보다 한참 먼 코엑스까지도 핸드폰 하나면 잘 갔는데.딸은 전혀 다르다.  애시당초 남매인데도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니.어쩌면 당연한걸지도.  그래서 이번에 가는 것도 2주만에 다시 한 번 다짐을 받아내고 갔다.물론, 그 다짐 따윈 한참 가야하는 지하철 안에선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4정거장 놔두고 대체 언제 도착하냐고 찡얼거리기 시작하는데. 나름 참고 참은 것이겠지.  울상이던 얼굴은 그래도 지..
물가는 오르고 식비는 늘어나고 지갑은 얇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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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금요일 아침 등원 시간에 머리에 인형 핀을 달고 가겠다는 딸.너의 고집을 어찌 막겠니.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저렇게 하고 갈 생각을 하다니. 아빠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를 못 할 것 같다.   금요일 오후반차를 쓰고 퇴근했다.일찍 퇴근해서 나와도 문제는 다른 일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그 일이란게 뭐냐면. 대출금 갚고, 적금 해지하고... 먹고 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물가는 오르는데, 지갑은 시간이 흐를 수록 얇아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제 막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로서 식비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식비 절반만 줄여도 괜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인데. 그래도 잘 먹고 잘 자라는게 좋겠지.  오늘도 고기를 먹자는 아이들. 손이 덜덜 떨리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같이 맛있게 먹어야겠지?
걱정, 괜한 걱정, 쓸데없는 걱정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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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아들이대회에 나간단다. 희망 인원 접수하는데. 자기 이름을 올렸다.  나가는건 딱히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다만, 종종 관장님이 올려주시는 영상을 보면. 과연 대회에 나갈, 혹은 준비된 아이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전혀 아닌 것처럼 보이니깐. 여전히 힘은 없고, 밀리고 뭉개지고. 몸 푸는 스트레칭 동작에도 뭔가 엉성해보이니. 과연 대회에 참가하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괜히 나갔다가 지금 즐겁게 운동하고 있는데. 그 운동이 싫어지진 않을까라는 생각도 함께. 좀 더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번에 실패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은 후.더 열심히 활동한다는 루트인데.  전~~혀~~~가능성이 없다. 무슨 무협지도 아니고. 이제 초딩인데, 그렇게 생각해서 좋은 루트로 빠질 수 있는 아이들이 몇이나 ..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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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딸램이 만화를 좋아하고 그리는 것도 좋아하긴 하는데.요즘엔 직접 칸을 나누어서 만화를 본격적으로 그린다. 게다가 멀쩡한 노트를 찢어서 책으로 만드는건... 이유를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 자신만의 만화책을 만드는데. 음... 솔직히 무슨 만화인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그린 듯 하다. 제목은 구구단 만화라고...   뭐 이왕이면 다른 아이들처럼 영어 공부하고 하면 좋겠지만.이렇게 그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내가 어릴 적엔 부모님께 공부 안하고 만화 그린다고 혼났었는데. 그럼에도 열심히 공책에 나만의 만화를 그렸었는데.... 그 공책들은 다 어디로 갔나.
빼빼로 데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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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어제 빼빼로 데이라는 아주 상품화된 기념일을 무시할까 했으나. 그래도 가족들 생각하면 그런게 쉽지 않은터라. (물론, 연인이라고 해도 쉽지 않을테고...)야근하고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다이소에서 빼빼로나 사줘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왠걸,다이소에 들어갔더니 빼빼로만 동 나있더라. 물어보니 이미 품절.?!그 많던게?빼빼로 데이는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던 사람들이 다들 사갔다니.내 주변에 빼빼로 사서 주는 사람 아무도 못 봤는데.  그건 내 주변 사람만 해당되었나 보다.  어찌되었든 그리하여, 편의점으로 갔더니. 개당 1,850원.다이소는 1천원인데.물론, 다이소의 중량이 좀 더 적긴 하다. 다만, 빼빼로 한 두개 빠진거 정도는 큰 의미가 없고.선물로 준다는게 의미가 있으니. 다이소랑 가격을 ..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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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가끔 딸 아이가 딱히 손재주가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뭔가 만드는 손재주라기 보단, 그리고 오리고 붙여서 만드는 콜라주나 드로잉이나. 오히려 더 정확하겐 만화 그리기라고나 할까.  첫째에게선 전혀 느끼지 못했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이 흐를 수록 뚜렷하게 보였다. 그림 속 캐릭터의 포즈나 미세한 웃음 등.첫째는 대체로 그림이 정적이라면, 딸 아이의 그림은 동적 그 자체였다.  아이 아빠로서 자녀에게 느끼는 남다른 감정이 종종 생긴다는데. 아마 그 남다른 감정을 딸 아이에게서 받는 듯 하다.  나도 어릴 때 열심히 만화를 보고 그리고, 또 낙서를 하면서 부모님께 혼이 났다. 그런데도 그리는걸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야 공부가 최우선이었으니 지금도 이해하기에 원망하지 않는다.대신 딸 아..
주말은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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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어릴 땐 어떻게든 뭘 하든 아이들과 옆에 붙어서 놀아주곤 해야하지만.나이가 들 수록 체력도 떨어지고, 피곤하고. 다른 하고 싶은 것도 생기다보니.항상 놀아주면서도 갈등이 생긴다.  그래도 언젠간 친구들 만나서 친구들끼리 어울려서 놀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놀아주다가.드디어 큰 애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주말에 집에 붙어있질 않는다.  다른 누군가는 이게 참 섭섭하다는데. 나는 왜 이리 편하고 좋은지.    하지만. 이제 편해져야 할 이 시기에. 둘째가 슬금슬금 심심하다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는 나이차 많이 나게 키우면 안된다고 하나보다.  이거 참 쉽지 않네. 오늘은 쉬고 싶은데. 어디론가 데리고 다녀야하는 상황이니. 게다가 주말 아침엔 왜이리 빨리 눈을 뜨는건지. 평일 아침엔 일어나라..
저녁 식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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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기/2024
아들이 놀다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는데.동생한테서 연락이 왔다. 어서 와서 먹으라고. 아... 놀리는구나.  부산까지 가는데 다 먹고 없겠다고 전했다.  글쎄... 예전엔 부모님이 내가 집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함께 밥을 먹곤 했는데.지금은 내가 기다리는 입장이 되니. 이거 기분이 묘해진다.  나에겐 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리고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연락이 왔다.다 먹었다고. 서울에서 부산까지만 1시간이 넘는데. 1시간도 안되어서 다 먹어 치울거 왜 연락했냐고ㅋㅋㅋㅋ  에잇 나도 오늘 저녁은 오리구이다.
사과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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