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기어다니기 전초전


혼자서 머리는 잘 가눈다. 

기어다니기 전초전인 듯하다. 언젠간 홀로 배밀이를 하다가 기어다니게 되겠지. 

그런데 여전히 얼굴은 그 때, 그 때 달라보인다. 

신기하다. 


아마도 '흑룡이'에겐 이 때가 젤 통통했을 때인 것 같다. 

생각보다 살이 그렇게 찌는 체질은 아닌 듯....은 아니고 잘 안 먹는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17. 어른


가끔 웃지 않고 있을 때면 다 큰 애 같다. 

벌서 다 컸다고할 순 없지만, 얼굴이 무지 성숙해보인다. 

날 닮지 말고 엄마를 닮아서 동안이길 바라는데...






19. 독서


신도림 카페에서 독서하는 컨셉. 

그것도 공포소설이다. 

그런데 하얀 종이 위의 까만 글씨들이 신기한지 가끔 소설책을 펼쳐두면 진짜 읽기라도 하는양 바라본다. 

결국 오래지 않아 종이를 입으로 가져가버리지만...






21. 목욕


'흑룡이'가 나오기 전에 베페를 통해 미리 구입한 목욕통? 뭐...어쨌든. 

큰형님처럼 누워있는 모습이 웃긴다. 

포토샾으로 문신 좀 그려넣을까하다가 그래도 순수한 아기에겐 그건 아닌 것 같아서 패스했다. 

지금은 이런 모습도 좋지만 나중엔 암흑보단 밝은 곳에서 생활했으면 한다. 나의 바람.






25. 여행


아마도 '흑룡이'에겐 친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부산을 제외하곤 가장 멀리 여행 간 게 아닐까 싶다. 

덕유산 쪽 해바라기 펜션으로 가는 동안 약간의 칭얼거림이 있었지만 나름 잠도 잘자고 별 탈 없이 잘 다녀왔다. 

십우회 계 모임 친구 중에선 내가 제일 먼저 결혼했고, 애도 제일 빠르게 낳았다. 덕분에 '흑룡이' 홀로 아기라 '흑룡이'에겐 미안했지만 다들 이뻐해주고 사랑해줘서 다행이다. 


항상 생각하는 것은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흑룡이'가 훌쩍 컸을 때도 만인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행동하고. 







29.장난감


'흑룡이'에게 뭘 사줘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장난감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흑룡이'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싫증을 금방 잘 낸다는 거다. 

조금 가지고 놀다가 금방 질려서 내팽겨친다. 

그래서 장난감을 잘 사주는 편은 아닌데, 꼭 누군가의 집에가면 있는 장난감을 너무나 잘 가지고 놀아서 안사줘서 미안하게 만드는 녀석. 정작 빌려오거나 사오면 크게 흥미를 가지지도 않으면서. 


역시 넌 앙마야.





30. 강호동


형님('오리양'오빠 분)께서 '흑룡이'를 보면 '강호동'닮았단다. 머리 모양도 그렇긴 하지만 볼살이 통통한게 '강호동'닮았단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가끔 좋아하는 '흑룡이'를 보면 그래 무식이 왕이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여전히 잘 웃고 5개월을 넘기면서 침도 질질 흘려주시고, '강호동' 소리에도 잘 웃는다. 하지만 밤에 재울 땐 여전히 지옥.








31. 8월의 마지막


8월의 마지막.

여름 동안에 배앓이 방지용 옷 하나는 정말 잘 입은 것 같다. 무슨 여자들 탑 입은 것 같은 느낌이지만 나름 편하고 좋은 듯하다. 

특히 배앓이 방지라 그 부분이 마음에 들고 여름에 최대한 외부로 노출되는 살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여름동안에 한 번도 아프지 않아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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