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빡빡이
덥다. 여름이 물러갈 것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조금씩 시원할 때도 있다.
'흑룡이'는 벼르고 있던 머리를 확 밀어버렸다.
일단 해병대 머리처럼 중앙에만 너무 집중되어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도 있고, 주변머리가 없는 것도 있어서 밀었다.
으례 빡빡 밀면 머리가 더 잘자란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게다가 날씨가 아직 더운 것도 밀어버리는데 일조했다.
두상이 그리 이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빡빡이도 괜찮은 것 같다.
10. 시장 가는 길에
남구로 두산 아파트에서 살면서 좋은 점은 시장이 가까이 있다는 거였다. 물론 현재는 이사를 해서 그런 이점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 가는 길에 '오리'가 입는 가디건을 살포시 덮어주었는데, 혼자 귀척중이다.
ㅋㅋㅋ
귀여운 녀석.
12. 새 옷
'오리'는 가끔 새 옷을 입히면 사진으로 찍어 선물해준 이에게 보내준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직은 뭘 입혀도 잘 어울려서 좋다.
17. 열중
가끔은...아주 가끔은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열중한다. 혼자 '끄응~' 소리를 내면서. 거의 '그르릉~'에 가깝긴하지만.
그렇다고 이 열중과 집중이 오래가는 편은 아니다. 어느 정도 스스로 다 놀았다고 생각하면 다른 놀이거리를 찾는다. 밀림에서 야수가 먹잇감을 찾듯.
집중이 좀 오래가면 좋을텐데 말이다.
18. 앉기
잘 앉는다. 언제부터 앉았는진 모르겠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좀 미안하다. 일일이 챙기지도 못하고 기억도 못해서...
스스로 지탱하려하고 세우면 스스로 서 있으려고 한다. 오래도록 버티질 못하지만.
21. 드디어 입었다
'흑룡이'가 처음 태어난 날. 회사 동료분들이 사준 옷이다.
4월에 태어나서 9월 막바지에 들어서 입는다. 조금 크지만 잘 어울린다. 이쁘다.
그리고 새삼 회사분들에게 고맙다.
'흑룡이'는 이렇게 사랑을 또 한 번 먹고 큰다.
인간은 홀로 지탱해 있을 수 없는 존재다. 한 인간으로서, 생명으로서의 '흑룡이'는 이렇게 지탱해주는 여럿 많은 분들 덕분에 조금씩 지탱해 서 나갈 수 있는거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그렇게 받은 사랑이 남들 눈에는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내가 봤을 땐 과하다. 그 이상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베풀길 바란다. '흑룡아'
29. 조카
조카인가? 이제 스무살 초반의 처조카의 아들. 졸지에 나의 처가어르신들은 증조부모가 되어버리셨다.
'흑룡이'와는 동년배인 조카.
나중에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동년배끼리는 외모적으로 그리 차이가 나지 않지만 아기일 땐 엄청 차이나 보인다.
'흑룡이'는 벌써 앉는데, 조카는 아직도 갓난이다.
그런데 그런 갓난 아기. 자기보다 더 아기같은 아기를 보는게 신기한가보다.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러면서 손 한 번, 털 끝하나 건드리지 않는다.
아기가 아기를 본다. 이상하다.
나중에 동생이 생기면 그렇게 잘 봐주려나?
1. 빡빡이
덥다. 여름이 물러갈 것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조금씩 시원할 때도 있다.
'흑룡이'는 벼르고 있던 머리를 확 밀어버렸다.
일단 해병대 머리처럼 중앙에만 너무 집중되어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도 있고, 주변머리가 없는 것도 있어서 밀었다.
으례 빡빡 밀면 머리가 더 잘자란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게다가 날씨가 아직 더운 것도 밀어버리는데 일조했다.
두상이 그리 이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빡빡이도 괜찮은 것 같다.
10. 시장 가는 길에
남구로 두산 아파트에서 살면서 좋은 점은 시장이 가까이 있다는 거였다. 물론 현재는 이사를 해서 그런 이점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 가는 길에 '오리'가 입는 가디건을 살포시 덮어주었는데, 혼자 귀척중이다.
ㅋㅋㅋ
귀여운 녀석.
12. 새 옷
'오리'는 가끔 새 옷을 입히면 사진으로 찍어 선물해준 이에게 보내준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직은 뭘 입혀도 잘 어울려서 좋다.
17. 열중
가끔은...아주 가끔은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열중한다. 혼자 '끄응~' 소리를 내면서. 거의 '그르릉~'에 가깝긴하지만.
그렇다고 이 열중과 집중이 오래가는 편은 아니다. 어느 정도 스스로 다 놀았다고 생각하면 다른 놀이거리를 찾는다. 밀림에서 야수가 먹잇감을 찾듯.
집중이 좀 오래가면 좋을텐데 말이다.
18. 앉기
잘 앉는다. 언제부터 앉았는진 모르겠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좀 미안하다. 일일이 챙기지도 못하고 기억도 못해서...
스스로 지탱하려하고 세우면 스스로 서 있으려고 한다. 오래도록 버티질 못하지만.
21. 드디어 입었다
'흑룡이'가 처음 태어난 날. 회사 동료분들이 사준 옷이다.
4월에 태어나서 9월 막바지에 들어서 입는다. 조금 크지만 잘 어울린다. 이쁘다.
그리고 새삼 회사분들에게 고맙다.
'흑룡이'는 이렇게 사랑을 또 한 번 먹고 큰다.
인간은 홀로 지탱해 있을 수 없는 존재다. 한 인간으로서, 생명으로서의 '흑룡이'는 이렇게 지탱해주는 여럿 많은 분들 덕분에 조금씩 지탱해 서 나갈 수 있는거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그렇게 받은 사랑이 남들 눈에는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내가 봤을 땐 과하다. 그 이상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베풀길 바란다. '흑룡아'
29. 조카
조카인가? 이제 스무살 초반의 처조카의 아들. 졸지에 나의 처가어르신들은 증조부모가 되어버리셨다.
'흑룡이'와는 동년배인 조카.
나중에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동년배끼리는 외모적으로 그리 차이가 나지 않지만 아기일 땐 엄청 차이나 보인다.
'흑룡이'는 벌써 앉는데, 조카는 아직도 갓난이다.
그런데 그런 갓난 아기. 자기보다 더 아기같은 아기를 보는게 신기한가보다.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러면서 손 한 번, 털 끝하나 건드리지 않는다.
아기가 아기를 본다. 이상하다.
나중에 동생이 생기면 그렇게 잘 봐주려나?